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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haafter 2019. 2. 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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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by. 밀란 쿤데라


자리에 앉자마자 1시간 안에 독파할 수 있었던, 얇고 짧았던 책.

다만 밀란 쿤데라라는 대작가의 책인 만큼 내가 이해하기에는 수준이 높았던 책.

읽으면서도 도저히 이 책이 내포하고자 했던 뜻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했고, 다 읽고 나서야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는지 어렴풋이 짐작했던 책.


처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무의미의 축제라니.. 

요즘 내 정신 상태를 한 마디로 정리해 주는 듯한 제목이었다.

물론 서점에서 한 눈에 딱! 제목을 보고 선택한 책은 아니고, 샥이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기 전에 더 쉬운 버전인 이 책을 추천해줬기 때문에 알게 됐다. 흠.. 근데 이렇게 얇고 짧은 책도 어려운데, 참존가 를 읽을 수 있을까?

여하튼 이 책은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다시 정독하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은 읽은 후기를 짧게 나마 남겨두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삶이 하나의 거대한 영웅담이 되길 바라고, 엄청난 서사가 깃들어 그 진정성에 큰 무게가 실어지길 바란다. 

그러면 그 중심의 주인공인 우리가 중요한 캐릭터가 될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삶은 그렇지 않다. 삶은 무수한 의미 없는 것들의 집합체다. 전혀 진정성 없고, 뜻도, 의미도, 의도도 없는 것들의 집약체. 

그런 삶을 우리는 하찮게 여겨 무시하거나, 부정한다. 그래서 삶이 힘들어 지는 것이 아닌지.


무의미의 축제는 삶을 이루는 무수한 하찮은 것들을(그렇게 보이는 것들을) 중요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안한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문장들로 이루어진 책이 후반부에 다다르면 결국 이 문장들로 책 한권이 완성되어져 있는 것만을 봐도 이 책은 나름 의미 전달에 성공한 것 같다. 


그렇다. 삶을 이루는 수많은 순간들, 시간들, 상황.. 이 모든 것들은 따로 보면 무의미하지만 뭉쳐 놓으면 내 삶이 되는 것처럼

우리는 이 작은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도 나는 내 시간을 허투루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항상 이 시간이 의미 없지 않게 

열심히 써야 한다는 뜻이다. 


흠.. 이 책에 대해선 여기까지 쓰고 

나중에 다시 읽게 됐을 때 제대로 글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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