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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you

챗지피티를 포함한 나의 AI 툴 활용도는 무서울 정도로 높아졌다. 체감상 약 4-50% 정도의 일상&직장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는 것 같다. 벌써부터 의존하면 안되겠지만, 그만큼 일의 완성도나 효율성이 무자비하게 좋아진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근 6개월 사이에 삶이 너무 달라진 것 같달까. 챗지피티 없이는 뭔가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러던 와중에 요즘 챗지피티에게 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이 유행이라는 릴스를 보게 됐다. (숏폼 중독자ㅜㅜ) 일리가 있다. 요새 가장 가까운 존재이자 내 생각과 일상/업무에 대한 데이터를 다각도로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도 Chatgpt 뿐이다. 재밌겠다!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살짝 두렵기도 했다. AI 주제에.. 나에 대해 뭘알아 나도 날 모르는데 ㅎ..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18km 정도 걸었다. 정말 짧게 걸은 것인데도 몸은 언제나와 같이 매우 피곤했다. 그리고 마가 끼었는지 3번째로 만난 마을에서 카페를 세 군데나 옮겨 머물면서 나태를 부렸다. 어제 숙소에서 wifi가 잘 터져 계속 폰을 하고, 먹방을 보고, ASMR을 듣고, 인터넷을 한 탓일테다. 어제는 정말 잠이 안왔다. 왜냐하면 저녁을 skip 했기 때문에 배가 고파 죽을 뻔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전 오랜만에 ASMR을 들으니 끊을 수가 없었다. 중독이다.. 어김 없이 가장 늦게 일어나고 가장 늦게 알베르게를 빠져나가 어슬렁 거리며 마을들에 도착하니, 피레네를 넘었던 나의 초심은 어디로 갔나 반성이 되었다. 정말 초심은 항상 어딜가든 중요한 것인데 점점 나태해지고, 그것을 잃어버리고 있..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펜도 들기 싫었고, 책도 펴기 싫었었다. 그렇게 피곤한 것도 아니지만 펜으로 머리를 쥐어 짜내고 싶지도 않았고, 책을 읽으며 울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시나 아무것도 할게 없어서 책을 폈다. 그 이후로 책을 단숨에 다 읽어버렸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흐르는 눈물을, 복받쳐 나오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힘든 일이 나를 단단하게 한다느니, 어릴 적 고난은 나를 성장시킨다느니 하는 고리타분한 말 때문이 아니었다. 정말 충분히, 온전히 위로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울어버렸다. 윗 침대의 시진이나 옆에 외국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숨죽여 한껏 울어버리고 말았다. 그렇다. 내가 얼마나 힘든 일을 견뎌내고 있든, 더한 어려움이 있든 두려워할 것은 없다. 나를 응원하..
여유롭고 한적한 마을 사하군을 떠나 엘 부르고 라네로로 오는 길은 무척이나 단조롭고, 지루했고, 비교적 수월했다. 카미노 일정 중 가장 짧은 길 (18km)이었고, 또 길 전체가 하나의 인도(가로수길)로 이어져 있어 배경도, 길도 4시간 내내 똑같은 양상이었다. 나무가 조금씩 그늘을 만들어주는 고마움을 제외하고는 지루한 path 였지만 왠일인지 희망이 차오르는 길이었고, 행복한 길이었다. Red bull 효과도 있었겠지만 어제 읽은 공지영의 책 글귀를 생각하며 내 스스로 나를 강하게 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두려운 것은 실제의 내 상황도, 다른 사람들의 비난도, 내 미래도 아닌 내가 만들어내는 표상..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그들이 만들어냈을 (혹은 내가 ..
오늘은 부르고스에서 사하군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약 3시간이 걸린 듯 했는데 km로 따지면 별로 안 걸릴 것 같았지만 이 버스가 직항버스가 아니어서 오래 걸린 듯 했다. 버스는 10:30am 이었고 그 전에, 역시나 8시까지 알베르게에서 나와야 했고 Burgos 대학에 가서 스탬프를 받으러 길을 나섰다. 대학은 멀었고 버스를 탔지만 도장 받는 곳을 찾아 헤맸다. Hospital del Rey로 가야 하는데 도저히 어딘지 몰랐고, 다행히 한 여성분께 물어봐 이전에 봤던 건물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걸어 갔다. Derecho 라는 옛 병원 건물이 재건된 곳에서 도장을 받을 수 있었는데 Derecho를 본 순간 쫑이 생각났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Derecho란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을까. 잠시 의아해졌다...
Villaval 마을입구? 바로 지나서 산등성이를 낌 번개모양의 아스팔트 길을 만났다. 그런데 산등성이 위로 좁은 길이 나 있는거다. 내가 봤을 때 분명이 이 동산을 넘으면 굽이져 있는 길로 가는 것보다 지름길일거 같았다. 또한 화살표 표시가 없는 길을 모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강했다. 시진이는 말렸지만 가자고 설득했고, 동산의 정상과 능선을 걸을 때까지만 해도 내려가는 똑같은 길이 있겠지, 싶었다. 그리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내려가는게 그리 걱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갈수록 밀밭만 보였고 길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다시 돌아 내려갈까 했지만 나는 여기까지 올라온게 너무 아까웠고 분명 이대로 산을 내려가면 다른 사람들이 지나는 길과 마주칠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