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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you
오늘은 왜이렇게 기운이 나는지.. 물론 레드불도 반이나 마시고, 커피도 마셨만, 또 엄청 쉬면서 밥도 많이 먹었고 잠도 11시간이나 잔것도 있겠지만 늦게 출발한 탓에 주변에 순례자들이 안보여서 심적으로 너무 편한게 가장 크다. 심지어 시진이를 앞서가 먼저 걷고 있어서 앞에는 아름다운 풍경만이 있다. 나는 정말 주변에 굉장히 예민하고, 신경 쓰는 인간이 맞나 보다. 혼자 고독할 때 행복한 사람.. 경쟁과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사람. 혼자 묵묵히 내 할일을 할 때 성과를 가장 많이 내는 사람. 그래서 어쩌면 재무회계쪽 일도 맞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도 참을 수 없는 성격이기도 하다. 오늘은 원래 목적지보다 한 마을 더 와서 ages 라는 마을로 왔다. 오르테가에서 아헤스로 가는 길에 소..
좋은 결심은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고 고모가 어떤 신부님의 글을 인용해 시진이에게 보내준 것을 보았다. 정말 좋은 결심은 지옥으로 가는 길이다. 실천이 중요한 건데 역시 나는 나약하다. 유혹에 취약하고 멘탈은 쿠쿠다스다. 어제 분명히 오늘부터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할 것이라 다짐했지만, 오늘 칼로리 폭탄을 내 몸에 투척했다. 심지어 지금 맥주 500ml도 마시고 있고 타르타라는 크림 설탕 빵을 먹고 있다. 주체할 수 없다. 미친 것 같다. 몸이 힘이 드니 멘탈이 정복 당했다. 멘탈이 약하니 배가고파 손이 음식으로 간다.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에 관한 고찰과 비슷한 답 없는 물음일 것이다. 도대체 나는 살을 빼고 싶은 생각이 있는 걸까? 아직 부족하다. 카미노를 걸으며 싫어진 인간이 2명이다. 한명은 ..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지는 것이다. 절대적이고 당연한 가치들에 의심을 품지 않으면.. 꽃이 흐르는 강가에 앉아 모스카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낭만적인 마을 나헤라를 떠나 산토 로밍고로 향할 때 Vicent한테 받은 호의가 너무 고마워 절대 잊지 못하리란 생각이 문뜩 들었다. 나도 그처럼 누군가에게 energetic하고 kind한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이 순간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항상 기억하자. 산토 도밍고로 오는 길은 단조롭고 비교적 짧았다. 21km라 5시간 반이 걸린다 했는데 중간에 쉬는 바람에 6시간 정도 지나서 도착했다. 경사가 있었지만 무난했고, 마을도 쉬기에 편했다. 무엇보다 날씨가 마치 비올 것만 같아서 선선하니 걷는 데 큰 도움..
오늘을 시간 순으로 나열해 기록하자면 아마 새벽부터 시작해야 할듯하다. 스페인은 굉장히 더운 나라라 밤에도 창문을 열어 두지만 더워서 깰 수 있다. 오늘도 어김 없이 더웠고, 답답함에 수차례 뒤척였다. 중간에 일어나서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자야하나 깊게 고민하다 등을 혹사시킬 수 없어 그냥 자버렸다. 그런데 또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더니 비가 내리는 거다. 그래서 선선해지더니 추워졌다.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스페인이 적도에 있나..? 알 수 없다. 정보 없이 그냥 온 내가 한심하다. 아침에 원래는 6시에 일어나려고 했는데 30분만 더 자자 했지만 결국 7시 기상. 준비를 다하고 8시까지 Hostel에 도착해 짐을 부쳤다. 오늘의 코스는 30km 정도되는 난코스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버스..
피레네 산맥 다음으로 나에겐 가장 힘든 코스였다. 짐도 없었는데 왜이리 힘들었는지..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너무 많았다. 아마 발에 난 물집때문일 것이다. 너무 아파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에스테야 마을을 벗어나니 포도주 샘이 나왔다. 와인공장에서 순례자를 위해 와인을 공짜로 마실 수 있게 해주는데 양이 한정되어 있어 다른 순례자를 배려해 한모금씩만 마셨어야 했는데.. 나는 욕심에 500ml 용기에 가득 채웠다. 다른 사람들도 지켜보고 있었는데 순간 너무 부끄러웠다. 배려를 실천해야하는 길이었는데.. 여하튼 포도주를 마시면서 걸으니 힘이 나는 것 같았다. 반쯤 취해 있는게 덜 힘들다는 건 순례길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미친 세상에서 반쯤 미쳐 살다보면 덜 힘들다는 걸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수월하게 이번 코스 중 가장 높은 곳에 도달했다. 여기가 피크인데 벌써 도착했다며 좋아했지만, 곧 펼쳐질 고행을 간과한거였다. 피크 뒤로는 상점이나 음료 자판기, 심지어 나무 그늘도 없는 황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