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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you
외로움과 고독에 대하여 본문
외로움과 고독을 나눌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느끼는 감정의 결은 같겠지만 본질은 다르니 언어로서 조차 나눠 불리고 있는 것일 터이다.
외로움은 일시적이지만, 고독은 불연속 영구적인 것.
외로움은 견디기 힘들지만, 고독은 때때로 좋은 감정을 끌어와 긍정의 씨앗을 키워 주는 것.
외로움은 관계 속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고독은 철저히 혼자 존재로서 느껴지는 것.
이 둘을 다양한 방법으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확실한 건 외로움은 피해야 하는 것이며, 고독은 다스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독을 다스리고자 함에는, 나라는 인간은 오롯이 혼자가 되어 씁쓸한 순간을 느끼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혼자라는 생각에 씁쓸해지는 감정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파고드는 성향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 느낌을 은근 즐기고 싶은 마음이 기저에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 즉 내게 고독은 만성이다.
이 글은 나를 평생 따라다니는, 외로움과 고독에 의한 우울한 감정을 보살피고자 늘어놓는 푸념이 될 지도 모르겠다.
오롯이 혼자가 된다라 함은 예컨대 그 누구에게도 자유 의지를 박탈당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로 삶에 확신을 갖고자 하는 바람을 마음 속에만 간직한 채, 결국 이루지 못한 상황을 말한다. 즉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내 맘 같지 않을 때, 나는 오롯이 혼자서 외로움과 고독의 중간 선쯤에 서게 된다.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 라는 뜻을 가진 ‘오롯이’ 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세상과 단절된 나를 불쌍하게 여기어 ‘아무도 건들지마, 난 괜찮으니까.’ 와 비슷한 투덜거림을 빙자한 언어적 방어 기제일 수 있다. 내 맘 같지 않은 세상 때문에 흔들리는 나를 꼿꼿이 세워두고 온 몸을 태풍처럼 스쳐가는 씁쓸한 감정을 곧이곧대로 맞이하는 것이다.
그 감정이 어쩔 땐 외로움. 어쩔 땐 고독으로 다가온다.
여타 평범한 모든 인간이 그러듯이,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자유 의지와 확신을 위해 투쟁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때로는 흘러가는 데로, 무(無)의 가치 속에서 남들과 같아지려 노력해왔을 수 있지만, 그렇게 흘러와 보니 스스로를 옭아매며 자괴감 속에 괴로워하는 건 막을 도리가 없었다.
이때 내가 선 곳이 외로움이라는 공간이라면 괴로움이 배가 됐으며, 고독이란 공간에서는 스스로 대견히 여기며 더욱 단단해 짐을 느꼈다.
외로움을 만났을 땐 나의 생각은 타인에게로 흘러 간다. 같은 생각과, 같은 말과, 같은 행동을 함으로써 상대방의 세계에 포함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나를 자책하다 결국 투정한다.
고독을 만났을 땐 내 감정에 귀 기울인다.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으며, 원하는 바로 인해 얻는 것은 무엇이며, 당장의 더 나은 감정으로 다다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들. 외로움이란 감정보다 더욱 깊고 무거운 공기를 형성하지만 조금은 더 발전적인 형태. 이쯤 되면 나는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감정의 본질을 논하는 것은 아무리 해도 어려울 따름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두 감정으로 인해 스스로를 우울하게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는, 오랜 지론에 대한 안도감을 느끼는 것일 테다. 우울은 나를 삼키고 순식간에 영혼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기회가 된다면 우울에 관한 논의 또한 찬찬히 되짚을 수 있음 좋겠다. 지금은, 우울에 지배 당한 사람은 늦기 전에, 우울이 만성이 되기 전에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하다는 말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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